# 출가 수행자에게는 내일이 없어야 합니다. 그 '내일'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세월을 미루면서 허송해 왔는지 내 자신도 이따금 후회합니다. 늘 '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' 살아야 합니다. 그리고 꽃처럼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야 합니다. 가난과 고요와 평안과 정진이 수행자의 몫이 되어야 합니다.
# "서로 사랑하되 사랑으로 얽매지는 말게. 마치 한 가락에 울리는 거문고 줄이지만 그 자리는 따로따로이듯이."
# 지금 누군가 내게 '삶이란 무엇인가' 하고 묻는 다면 나는 '햇빛이 잘 드는 마당에 앉아 떨어진 장미꽃잎의 수를 세어보는 일' 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. 사람들은 그것이 쓸데없이 일이라고 말해버릴 수도 있지만 그 말에 개의치 않으련다. 나는 우리가 사는 몇십 년의 가운데 장미꽃잎의 수를 세어보는 시간도 꼭 필요하고 그것이 어쩌면 삶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고 믿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니까.
# "나라고 왜 먹고 싶지 않겠느냐. 이제까지는 밥을 벌기가 힘들더니만 이제는 이렇게 벌어놓은 밥을 떠먹기가 어려운 것이지"라고 대답했다.
# "그러니까 별자리교실의 설명대로라면 저 별이 베가니까 직녀별일 테고, 저 별이 알타이르니가 견우별이겠구나. 어떻게 옛날 사람들은 저렇게 멀리 떨어진 두 별이 서로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한 걸까?그때도 세상은 서로 그리워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걸까/ 아무리 외로워도 여름밤이면 다들 참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가 됐겠네. 저렇게 멀리 떨어진 별들도 일 년에 한 번씩은 서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참았겠다. 그지? 그개만 들면 거기 서로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별들이 보였을 테니까."
# ... 바늘을 잃어버린 곳은 집 안이니까. 그럼 집안에서 바늘을 찾아야지, 왜 마당에서 바늘을 찾는 것인가? 그 어두운 곳에서 어떻게 바늘을 찾는단 말인가. ...